최근 협소주택(소형주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신축(개발) 이 어려운 애매한 모양의 작은 땅을 저비용으로 매입하여 협소주택을 지어 직접 거주하거나 에어비앤비나 공유주택과 같은 수익형 주택으로 활용하여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거나,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여 미니멀한 주거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협소주택계획이라는 것이 기존의 중대형주택의 공간(거실, 주방, 식당, 욕실 등)들을 단순히 축소하는 것으로는 적절한 사용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러한 협소주택의 계획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축에서의 '프로그램 복합화'와 '유연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다양한 용도로 활동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 복합화: 작은 공간의 다양한 기능
협소주택에서의 '프로그램 복합화'란 개념은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과 용도를 하나의 주거 공간에 통합하여 최적의 활용성을 추구하는 디자인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이렇게 주거 공간에 추가적인 기능을 결합하여 편리하고 다양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공간들의 결합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다목적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기능을 결합하여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다.
1. 새로운 기능의 공간 계획
거실, 부엌, 주방, 침실, 차고 등 각각의 실들을 기존방식으로 분리하기보다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재조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이용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당과 서재는 테이블이라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어서 함께 결합할 수 있으며,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로 매연걱정이 줄어든 차고는 가족실과 결합될 수 있다. 그 외에도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결합이 가능하다.
- 현관+온실: 내·외부의 중성적 공간인 현관을 온실과 유사한 성격이 있다. 도심 속의 협소주택에서 정원을 거닐고 집에 들어가는 듯한 감성이 생긴다.
- 복도+놀이방: 만약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복도의 폭을 조금만 키워도 침대, 책상, 옷장으로 가득한 아이방보다 사야가 확 트인 훌륭한 놀이방이 된다. 가족 몇 명밖에 다니지 않는 복도를 그대로 버려두기에는 협소주택의 가용공간은 너무 작다.
- 계단+서고: 계단은 앉아서 책이나 영화를 보기 충분한 공간이며, 복도처럼 가족 몇 명만 다니는 사용량이 매우 적은 공간이다.
- 거실+식당: 사실 거실은 다목적성이 뛰어난 공간이어서 다양한 공용공간들과 결합하기 유리하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서 이용한다는 점에서 식당과 결합하기 무리가 없다.
- 침실+영화방: 상시 이용하는 가족이 있는 침실이라면 어렵겠지만, 손님방이나 타지에 거주 중인 자녀의 방이라면 영화를 보는 공간으로 적당하다. 침실의 독립되고 아늑한 공간적 특성은 영화를 몰입하기 좋은 공간이다.
2. 개방적인 평면 및 단면 구성
공간을 분리하기보다는 개방적인 구조를 채택하여 공간을 확장시키고 자연스러운 연결을 형성한다. 공간을 개방하는 방식은 평면적으로 개방뿐만 아니라, 계단이나 바닥을 오픈하여 입체적으로 계획도 할 수 있다.
- 슬라이딩도어: 열었을 때 벽안으로 들어가는 슬라이딩도어(포켓도어)를 활용하여 시간에 따라 변화무쌍한 방을 만든다.
- 스킵플로어: 스킨플로어란 아래로부터 반층 쌓아 올라 감으로써 층에 따라 분리되는 막힌 공간이 아닌 1층부터 최상층까지 연속적인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공간의 확장성과 개방감을 준다.
3. 내부에서 외부로의 확장
협소주택에서 프로그램 하이브리드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통해 더욱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베란다, 테라스, 정원 등을 활용하여 야외 라운지를 조성하면,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흐려져 더 넓은 느낌을 줄 수 있고 자연에서 햇볕과 신선한 공기를 즐길 수 있다.
- 패턴과 재료의 일관성: 내·외부 공간의 바닥재나 가구 등을 일관된 패턴과 재료로 선택함으로써 실내와 실외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 폴딩도어나 유리벽 활용: 폴딩도어나 유리벽을 활용하여 실내에서도 실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며, 폴딩도어를 열게 되면 실내와 실외가 하나의 물리적으로 한 공간이 된다.
- 옥상정원의 적극적인 활용: 협소주택의 특성상 마당을 둘 수 있는 여유가 없어 옥상이 제2의 마당의 역할 을 할 수 있다. 또한 보통 협소주택은 3층 이상으로 만들어지므로 옥상에서 보는 주변 풍경은 더욱 드라마틱하고 독립적일 것이다.
4. 홈 오피스 및 워크스페이스: 유연한 업무 환경 조성
만약 협소 주택 안에 업무시설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업무시설을 두기보다는 최소의 집중 업무공간을 제외하고 업무시설에서 필요한 공용공간을 주택의 공용공간과 공유할 수 있다.
유연성: 변화하는 생활에 대응하는 공간
유연성 있는 공간활용(다목적 공간 활용)은 거주자의 필요에 따라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한다. 예를 들어, 작은 거실 공간을 모임이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1. 서비스 공간의 압축
협소주택에서 유연성 있는 공간을 위해서는 주택 내에서 서비스를 위한 부속시설들을 모아둔 코어(Core)를 계획한다. 코어를 제외한 공간을 코어의 지원을 받으며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다.
- 프로그램 월(Program Wall): 보통 벽은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지만 프로그램 월은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각각의 용도공간을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 월 안에는 각종설비, 대형 전자제품, 수납공간 등이 압축되어 있어 프로그램월로 이루어진 공간은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 수납공간의 최적화: 벽, 천장, 바닥 등을 활용하여 수납공간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물건들을 압축하여 여유공간을 확보한다.
2. 다용도 가구와 공간 활용
협소주택에서 프로그램(주택 내의 용도공간)의 유연성을 실현하기 위해서 다용도가구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접이식 가구, 트랜스포머 가구 등을 활용하여 주방, 거실 등의 기능을 필요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생활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 모듈 가구와 가변적 배치: 가구를 모듈화 하여 필요에 따라 배치를 변경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 가변적인 가구 디자인: 다양한 형태로 변화할 수 있는 가구를 선택하여 활용한다. 예를 들어, 접이식 테이블이나 의자 등을 활용하여 거실이 식당으로, 침실이 서재로 변할 수 있다.
3. 공간 분리벽의 최소화
공간을 필요에 따라 분리할 수 있는 슬라이딩도어(포켓도어)나 폴딩도어를 활용하여 공간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필요할 때만 공간을 분리하거나 통합할 수 있다.
마무리
건축개념 중 프로그램 복합화와 유연성을 활용하면 협소주택 공간에서도 다양한 기능과 용도를 조화롭게 조합하여 더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가구배치와 디자인 아이디어를 통해 거주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작은 공간에서도 편안하고 다재다능한 삶을 실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창조하고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풍요로운 생활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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