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상업시설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향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게스트하우스나 커피전문점처럼 규모가 작고 시장 진입이 쉬운 상업 시설일수록 최신(혹은 대규모) 공간으로 무장한 후발 주자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종국에는 폐업하는 일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상업시설에서 오래되었다는 것은 유행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큰 약점이다. 하지만 '플레이스 마케팅'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오래되었다는 것이 구식이 아닌 전통이 되고,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상업시설의 경쟁력을 지속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글에서는 플레이스 마케팅 전략을 통해 상업시설의 경쟁력을 어떻게 지속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1. 플레이스 마케팅(장소 마케팅, Place Marketing)의 개념
플레이스 마케팅은 특정 장소(location)나 위치(site)를 브랜드화하고 그곳의 가치와 유니크한 특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는 상업시설(상업건축) 프로젝트에서 적용될 수 있으며, 건축물 자체와 그 주변 환경을 브랜딩 하고 홍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2. 장소의 역사와 문화 강조
● 고유한 장소성 강조 브랜드: 플레이스 마케팅은 상업시설이 자리한 장소(location)의 고유한 특성을 강조할 수 있다. 장소가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 지리적 특성 등을 활용하여 고유한 브랜드를 구축하여 경쟁자와 차별화한다. 그런데 '인근에 위치한 경쟁자들 또한 그 장소에 있고 애써 구축해 온 우리의 브랜드를 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여기서 경쟁자와 다른 것은 그 사업을 이끌어가는 운영자 (개인 또는 집단)이다. 이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유일함이다. 장소(location)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와 경쟁자와 구별되는 운영자의 개성이 결합된 시너지는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 위치(site)를 강조한 공간전략: 시설이 자리 잡은 대지는 저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지 안에는 자연적 요소(지형, 식생, 바위 물웅덩이, 하천)와 인공적 요소(건물, 기반시설)가 있으며, 주변에는 인접건축물, 풍경,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대지(site)의 고유의 흔적들을 지우기거나 거부하기보다는 공존하고 읽어가는 '약한 건축'을 지향해야 한다.
● 사례: 에이스호텔은 오래된 건축물을 복원하여 호텔로 운영함으로써 숙박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문화적 공간으로 인식되어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다.
3. 특별한 경험 제공
● 고객 경험설계: '고객이 상업시설에 도착해서 서비스나 제품을 구매 후 떠날 때까지'의 전 과정은 다시 몇 가지 단계나 상황으로 세분화될 수 있는데, 이러한 단계나 상황에서 고객, 직원, 공간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포착하고 어떤 서비스나 편의 혹은 장소가 고객에서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 가능성 (혹은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 문화체험공간: 지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예를 들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나 이벤트 공간을 두어 방문자에게 고유의 지역문화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 지역사회와의 협력: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플레이스 마테팅은 지속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역 비즈니스, 예술가, 문화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마치며
플레이스 마케팅은 상업시설(상업건축)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방문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장소의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고 활용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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