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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설계이야기

건축설계에서 동선계획: 연결과 흐름 만들기

by 건물주 도전자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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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설계해야 할 건축공간을 사용자의 거동과 관련해서 분류한다면 일정한 시간을 보내는 정주공간과 이동을 위한 동선공간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여기서 정주공간의 대략적인 계획이 프로그래밍과 조닝이라면, 동선공간의 대략적인 계획은 '연결'과 '여정'이다. 이글에서는 공간(혹은 장소)을 서로 이어주는 '연결'과 연속되는 공간(혹은 장소)에서 연출되는 '흐름'에 대해 소개하겠다.  

 

연결

건축물 안에서 공간이나 장소를 서로 이어주는 '연결'은 '움직임, 관통, 지연, 전이, 상호작용, 조화'순으로 이어지는 몇 가지 과정을 거친다.

  1. 움직임: 동선계획에서 움직임이란 특정 장소를 인지하고 선택하여 이동하는 행위로 선택받은 장소는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매끄러운 진입부를 만들어야 한다.   
  2. 관통: 관통은 사용자가 물리적으로 건축물에 진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단계에서는 사용자가 건축물에 물리적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고려한다. 예를 들어 진입구의 높이, 크기, 방식등을 설정할 수 있다. 
  3. 지연: 목적을 가지고 이동하는 우리에 '지연'은 스트레스를 주겠지만 실제거리는 동일하되 심리적 거리를 두어 연출된 래그타임 (Lag Time)은 때로 공간에 흥미를 준다. 이는 사용자가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조금의 지연을 두어 사용자에게 긴장감이나 기대감을 느끼게 하여 공간을 더욱 깊이 있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  
  4. 전이: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 사용자의 심리적 장벽, 즉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는 모든 심리적 장애물이 제거된 상태'이다.  
  5. 상호작용: 건축에서 상호작용은 사용자와 공간 또는 요소 간의 상호적인 소통과 영향을 의미한다. 상호작용은 사용자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이로써 공간을 더욱 유용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6. 조화: 조화는 사용자와 공간 내의 요소들이 서로 어우러져 일관된 느낌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조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경험과 기대를 고려하여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  

 

흐름

동선공간의 역할은 단순히 짧고 빠른 이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때로 건축물을 산책하듯 거닐며 관찰하고 상상하는 여정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기대는 미술관이나 상점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거나 가사노동을 하면서도 엉뚱한 상상과 여행적 동선의 재미를 느낀다.

 

'흐름'은 건축물 내에서 연속된 '연결선'을 따라 관통하며 느끼는 공간감을 의미한다. 이는 공간과 공간 간의 연속성을 통해 여러 장면을 주제와 일관성이 있게 연결하여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이다. 

  • 연속된 연결선: 흐름은 공간을 연결하는 심리적 혹은 물리적  '선'으로서 이 선을 따라 사용자가 이동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기억으로 남아 추억이 된다.
  • 연출된 스토리: 흐름은 공간 간의 연출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이는 사용자가 건축물 안에서 이동하면서 느끼는 경험을 주제나 콘셉트에 맞게 조화롭게 연결한다. 예를 들어, 미술관에서는 서로 다른 전시실을 연결하여 하나의 주제나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 공간의 확장성: 흐름은 마치 기차처럼 공간을 확장시켜 준다. 사용자는 한 공간에서 시작하여 연속된 연결선을 따라 이동함으로써 다양한 장소와 경험을 만나게 된다. 이는 사용자에게 더 넓은 공간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서 사용자가 각각의 공간에서 공통된 코드를 발견한다면 공간의 확장성은 배가 된다. (공통된 코드는 비슷한 마감재와 같은 시각적 일관성만 있지는 않다. 색이나 질감 외에도 음악, 향, 디자인 등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공간감이 공통된 코드가 될 수 있다.)

 

건축 내의 여정은 선형적이지만은 않다. 선형적 여정은 목적을 뚜렷이 기지고 이동할 때 효과적이지만, 비선형적 여정은 더 많은 우연성과 발견(탐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건축물 내에서 이 두 가지 여정을 조화롭게 결합함으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가능성)을 제공한다.

  • 선형적 여정: 건축에서 선형여정은 사용자가 건축내외부의 일정한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여정이다. 이는 주로 효율적으로 목적지를 빠르게 도달하기 위한 동선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호텔의 주차장에서 로비를 지나 객실로 이어지는 경로는 보통 선형적인 여정을 따른다.  
  • 비선형적 여정: 건축에서 비선형여정은 사용자가 건축내외부를 여러 경로로 이동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변수가 많은 여정이다. 이는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공간을 탐험하는 공간감을 준다. 예를 들어, 미술관 내의 전시공간을 다양한 루투로 탐험할 수 있어 선형적 경험보다는 비선형적이라 할 수 있다.    

 

마무리

건축설계에서의 동선계획은 단순한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사용자들이 건물애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느끼는 여정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연결과 흐름의 조화로운 디자인은 건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용자, 서비스제공자, 관리자, 등)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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