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건축의 아름다움은 착시를 보완하는 디테일에서도 발견됩니다. 이에 대한 중요한 예시로 '귀솟음과 안쏠림', '앙곡과 안허리곡', '배흘림기둥과 민흘림기둥'이 있습니다. 이글에서는 이러한 한옥에서 착시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귀솟음과 안쏠림
● 귀솟음: 바깥에 있는 기둥을 안쪽의 기둥보다 높게 만들어서 중앙에서 바라볼 때 멀리 있는 지붕의 양끝이 쳐져 보이는 착시를 줄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귀기둥 쪽으로 갈수록 높아진다고 하여 귀솟음이라 하는데, 기둥 위에 놓이는 부재의 치수까지 미세하게 조절해야 하므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기법입니다.
● 안쏠림(Inclination to Inside): 기둥의 윗부분을 조금씩 중앙 쪽으로 쏠리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건물이 벌어져 보이지 않도록 하려는 방법인데 이를 오금법이라고 합니다.
앙곡과 안허리곡
● 안곡: 한옥의 긴 처마와 기와 때문에 육중해 보이는 지붕의 무게감을 줄이고 날렵하게 보이도록 하는 기술인데, 앙곡이란 건물을 앞에서(입면에서) 볼 때 처마의 양끝이 올라가 보이도록 한 기붕 곡선을 말합니다.
● 안허리: 안허리곡은 지붕을 위에서(평면에서) 볼 때 모서리 부분이 튀어나오면서 곡선을 만들어 지붕을 날렵하게 보이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배흘림기둥과 민흘림기둥
큰 건물이나 정전건물에서 기둥이 안정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기둥의 위아래 굵기를 다르게 하는 흘림기둥과 자연 그대로의 나무로 기둥을 만드는 도랑주가 있습니다. 이중 흘림기둥은 모양에 따라 원기둥에 주로 보이는 배흘림기둥과 사각기둥에 주로 오이는 민흘림이 있는데 기둥의 모양과 관계없이 나무를 다듬을 때의 기법상 분류에 해당합니다.
● 배흘림기둥 (Entasis): 기둥의 아래 1/3 지점이 가장 굵고 위아래로 갈수록 가늘게 만든 형태입니다. 맞배지붕을 사용하던 고려시대 궁궐이나 사찰의 정전 등 한옥에서는 배흘림기둥을 많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 말에 팔작지붕이 들어오면서부터 배흘림기둥을 사용하는 빈도가 약해졌으나, 조선말까지도 배흘림기둥이 사용되었습니다. 고려시대 건물인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 강릉 객사문 등과 조선시대의 정전건물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민흘림기둥: 기둥 아래가 가장 굵고 위로 갈수록 가늘게 만든 형태인 기둥으로 주로 사각모양의 기둥인 네모기둥에 쓰였습니다. 전국에 있는 많은 한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한옥 건축의 아름다움은 세세한 디테일에서 빛을 발합니다. '귀솟음과 안쏠림'은 건물(기둥)이 양끝으로 처지고 벌어져 보이는 현상을 막아주고, '앙곡과 안허리곡'은 지붕의 무게감을 줄여 날렵하게 보이게 합니다. 또한, '배흘림과 민흘림'을 통해 기둥을 안정되게 보이도록 합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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