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벽은 자연 소재인 흙, 짚, 백토, 당회, 등을 물과 섞어 바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으로써 환경 친화적이며 자연친화적인 건축 양식을 유지합니다. 또한 기둥과 보를 그대로 노출해 강도가 약한 흙에 금이 가면 구조재(기둥, 보 등)의 변형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흙이라는 소재는 건축환경적으로 습도 조절과 단열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글에서는 한옥의 벽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한옥의 종류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옥의 벽 시공 순서
1. 중깃박기: 흙벽을 칠 때 중방과 사이에 벽체 힘살이 되게 세우는 부재로 25~40㎜ 정도 정도 두께로 만들며 끝은 자귀로 뾰족하게 하여 인반에 통맞춤으로 합니다.
2. 외역기: 벽틀을 촘촘하게 만들기 위해 싸리나무나 수수깡 등을 이용해 중깃이나 힘살에 의지해 놀외(가로로 대는 부재)와 설외(세로로 살을 대는 부재)를 새끼줄로 역습니다.
3. 흙 준비: 짚여물을 곱게 썰어 진흙, 백토, 강회에 넣어 흙을 완성합니다.
4. 초벌바름: 외를 역은 안쪽부터 바르는데 외의 뒷면에 충분히 밀려 나오도록 하고 이겨 바르고 남은 흙은 훑어 버립니다. 재벽치기를 고려해 거칠게 만듭니다. (초벽바름은 안쪽벽을 바르고 반대쪽에도 흙을 발라 맞벽을 칩니다.)
5. 고름질: 초벌이 약간 건조된 후 갈라진 틈의 있는 곳을 고루 메우고 평탄히 합니다.
6. 재벽치기: 짚여물을 섞지 않은 흙으로 다시 얇게 칩니다.
7. 정벌바름: 정벌바름에는 사벽마감과 회벽마감 중 선택하여 실시합니다. 사벽마감은 재벌바름 위에 모래와 마사를 혼합해 바르는데 배합비와 흙색에 따라 다양한 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회벽마감은 석회를 반죽하여 바르는 벽으로 하얀색이 나며 양반집에서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벽의 종류
1. 토벽: 벽보다는 담이나 성벽에 사용되며 흙벽돌을 만들어 쌓아 미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헛간 등에는 흙과 돌을 섞어 만듭니다. 한국은 습도가 높아 토벽만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2. 판벽: 벽선 없이 중방과 하방 홈을 파고 판재를 끼워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재의 중간에 띠장목을 두 불로 길게 대고 곽두정을 박아 고정합니다.
3. 화방벽: 건물 벽의 중방 이하에 설치하는 덧벽으로 방화나 빗물에 강합니다. 벽이 기둥보다 두껍기 때문에 기둥이 직접 닿지 않도록 용지판을 놓아 습기가 기둥에 닿지 않도록 하며 기둥
4. 포벽: 공포 사이에 생기는 벽으로 조선시대 사찰에서는 삼각형 모양의 포벽에 외를 맞벽을 치고 회를 바른 후 벽화를 그렸습니다.
5. 고막이벽: 하방의 아래쪽에 초석 높이만큼 공간이 뜨는데 이곳을 막는 것을 고막이라고 하며, 벽돌, 기와, 잡석 등으로 막고 통풍구를 설치합니다. 민가에서는 마루가 놓이는 곳은 나무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막이를 설치하지 않고 기단 위에 디딤돌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6. 당골벽: 도리 위 서까래 사이의 틈을 메우는 벽을 말하고, 틈을 흙으로 바르는데 넓을 경우 싸릿대, 기와 조각, 대나무 등으로 힘살을 넣고 바릅니다.
7. 합각벽: 팔작지붕 엽면에 삼각형으로 만들어지는 벽으로 판벽이나 벽돌로 쌓고 무늬를 넣기도 합니다.
마무리
한옥의 벽 시공은 오랜 역사와 전통 기술을 반영한 과정입니다. 벽은 내·외부의 중요한 마감이며 습도와 단열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중깃박기부터 정벌바름까지의 모든 단계를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공사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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